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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마로키+토르로키/번역] dying young and I'm playing hard (1/2)

그마로키 / 토르로키

"dying young and I'm playing hard" 

by Lise


원문: https://archiveofourown.org/works/14424717/chapters/33316218


  • 작가님의 허락을 얻어 번역합니다. (https://i.imgur.com/mNLnERp.png)
  • 로키가 기억을 잃어버립니다. 로키를 가지고 노는 그랜드마스터와 로키를 보호하고 싶은 토르...




*   *   *


스크래퍼-142가 새로 데려온 도전자가 자신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고 있었다. 로키는 말동무들에게 미안하다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그랜드마스터 쪽으로 걸어갔다.

“이것 봐, 자기.”

그랜드마스터가 말했다.

“이 자를 알아? 자기가 천둥의 군주 토르라고 하는데.”

“천둥의 이라고.”

그 도전자가 으르렁댔다.

로키가 그를 흘긋 쳐다보며 얼굴을 살핀 후,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이에요.”

그 자의 눈이 거의 머리 바깥으로 튀어나올 것 같이 보였다.

“난 네 형이라고!”

그 남자가 말했고, 로키는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로키가 말했다. 그 남자에게 라기보다는 그랜드마스터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제겐 형제가 없어요.”

그랜드마스터가 로키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래. 나도 그럴 것 같더라고.” 그랜드마스터가 말했다.

“그래도 한 번 확인은 해 봐야겠다 싶어서.“

로키.

그 도전자가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자는 분노와 놀라움 둘 다의 감정로 이글이글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로키는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쯤 해 두거라. 내가 누군지는 잘 알지 않느냐—“

로키가 그랜드마스터에게 시선을 던졌다.

“이 사람 제정신인 거 맞아요?”

“전혀 모르겠는걸.” 그랜드마스터가 대답했다.

“넌 어떤데?”

“제가 제정신이냐고요? 당연히 전 제정신이죠.”

도전자의 표정이 씰룩거렸다. 그가 로키와 그랜드마스터 사이를 번갈아 가면서 쳐다보았다. 무의식적으로 로키는 그랜드마스터 쪽으로 가까이 다가섰다. 뭔가 불쾌한 감정이 마음 속 깊은 곳을 간지럽혔다.

“아, 그렇다면 뭐.”

그랜드마스터가 말했다.

“어떻게 생각해, 로? 이 자를 데리고 있어야 할까?”

로키가 그랜드마스터에게 작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금 제 의견을 물어 보시는 거에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니.”

그랜드마스터가 로키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 그가 로키의 턱을 들어올려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로키의 귀에 그 도전자가 성난 것 같은 소리를 뱉어내는 것이 들렸다.

“그럼 그만 가 보도록 하자고. 내일 경기에서 어떻게 하는지 한 번 지켜보도록 하지. 알았어?”

“로키!”

이 토르라는 자가 다시 한번 소리쳤다. 로키는 깜짝 놀라 그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내 말 듣거라! 너는—“

“그 정도면 됐어.”

그랜드마스터가 경멸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복종 디스크가 작동하자 토르의 말소리는 중간에서 끊겨 버렸다.

그 자가 떠나고 난 후에도, 로키는 지금 막 일어난 일들에 불편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뭔가 기분 나쁜 감정이 맴돌았다. 하지만 그랜드마스터가 자신의 뺨을 쓰다듬어 주자, 그런 생각은 단숨에 사라지고 말았다.

“이리 오렴, 달링.”

그랜드마스터가 말했다.

“설마 그 우스꽝스러운 천둥의 군주가 지껄이던 헛소리가 신경 쓰이는 건 아니겠지.”

“전혀요.”

로키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   *   *


섹스 후의 나른한 기분을 즐기며, 로키는 등을 대고 누운 채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왜 그렇게 기분이 안 좋아 보일까, 로-로?”

그랜드마스터가 물었다.

“그 예쁜 얼굴이 찡그려지는 모습을 내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면서.”

“그 자가 왜 저를 자기 동생이라고 했을까요?”

로키가 물었다.

“당연히 널 이용하려 한 거겠지.”

그랜드마스터가 대답했다.

“그리고 내가 제일 아끼는 게 너라는 걸 모두들 알고 있고.”

기쁜 마음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척추를 따라 그 따뜻한 열기가 찌릿찌릿하게 전달되어 내려왔다.

“하지만 정말 이상한 거짓말이었어요.”

잠시 후 로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그리고 절 보고 반가워하는 척을 하는 게 정상일 것 같은데, 왜 안 그랬을까요?”

그랜드마스터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사람들은 우스운 존재거든.”

그가 말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우스운 말들을 하고는 하지.”

그랜드마스터가 로키의 코를 톡 쳤다.

“그 생각은 그만 하렴, 자기.”

“하지만….”

그랜드마스터의 손가락이 멈춘 채, 로키의 코 위에 잠시 그렇게 얹혀 있었다.

“이런, 내 예쁜이. 그렇게나…내가 ‘하지만’이라는 말을 안 좋아하는 거 알고 있잖아.”

로키가 그랜드마스터를 곁눈질했다. 뭔가 조그만 긴장 어린 전율이 그의 가슴 속을 잠깐 간지럽혔다가, 금방 사라져 버렸다. 로키는 그랜드마스터가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자신은 그랜드마스터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었다.

“그냥 이상해서요.”

로키가 말했다.

“그것 뿐이에요. 그리고 그 자가 말하는 방식도….”

그랜드마스터가 표정을 찌푸렸다.

“너 정말…그 일을 많이 신경 쓰고 있구나. 안 그래?”

그랜드마스터의 목소리가 언짢았다.

“로, 걱정하지 마렴.”

그랜드마스터가 손을 뻗어 로키의 턱을 따라 손가락을 쓸었다.

“그리고 말이야. 그 자가 정말로 네 형제라고 해도…그게 무슨 상관이야?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사카아르에서의 삶이란 건 새시작이야. 그리고 네게도 새로운 삶이 주어졌지. 그렇지 않아? 내가…네게 네 조그만 심장이 갈망하는 모든 걸 주었잖니.”

“그렇게 하셨죠.”

로키가 말했다. 로키는 마음 속에서 떠오르는 ‘하지만….’은 밀어내 버렸다.

그랜드마스터가 손가락 두 개를 로키의 입술에 가져다 댔다.

“그 친구에 대해서는 잊어버려.” 그가 말했다.

“그렇게 계속 찡그리고 있다가는 주름이 생길지도 몰라. 주름 생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 그리고, 며칠 정도만 있으면 그 친구도 곧 사라질 거야.”

로키는 얼굴을 찌푸렸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가 중얼거렸다. 안 돼, 그러면….

하지만 왜 안 된다는 거지?

그랜드마스터가 로키 쪽으로 몸을 눕혀 오더니 길고, 느긋하게 키스했다. 그의 혀가 로키의 입 안으로 밀려들어 왔다. 로키는 자신의 몸을 그대로 맡겼다. 토르에 대한 생각과 왠지 모를 아득한 불편한 감정이 마음 속에서 스르르 빠져 나갔다. 로키가 부드러운 신음을 뱉으며 그랜드마스터 쪽으로 밀착했다. 몸에 열기가 다시 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랜드마스터가 갑자기 몸을 떼 버렸다.

“가 봐야 해, 우리 자기.”

그랜드마스터가 로키의 가슴을 두드려주며 말했다.

“좀 쉬렴. 내일 아침에는 네가 좀 반짝반짝하고 기운찬 상태였으면 좋겠어.”

로키가 그를 향해 애처로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정말 가시는 거에요?”

“정말 정말.”

그랜드마스터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음…오늘은 너 말고도 해야 할 게 많아서. 그냥 마음 푹 놓고, 편안하게 있어. 곧 또 보자고, 자기.”

로키가 한숨을 쉬며 다시 침대 위로 몸을 눕혔다.

“나중에 다 보상해 주셔야 해요.”

“어머나.”

그랜드마스터가 말했다.

“오늘은 좀 요구가 많은데 그래. 아주…용감해. 그 태도를 계속 유지하게 노력해 보도록 해. 나중에 어떻게 써먹을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

로키는 그랜드마스터가 나가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눈이 감겨왔다. 갑자기 극도로 피곤한 기분이었다. 자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조금 눈을 붙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   *   *


로키는 누군가의 손이 자신의 입을 감싸고 있는 느낌에 잠을 깼다. 로키는 화들짝 몸을 튕겨 일어나려고 했지만, 그 사람이 로키의 팔을 붙잡아 등 뒤로 꺾어 버렸다.

“연기를 하는 거라면….”

반쯤 익숙한 목소리가 으르렁거렸다.

“당장 그만 두는 게 좋을 거다, 로키.”

로키는 자신의 입을 덮고 있는 손을 세게 깨물었다. 그 사람이 움찔하며 물러나자, 로키는 비명을 지르며 거칠게 몸부림쳤다. 그의 발이 뭔가 단단한 것을 후려쳤다. 침입자가 아픈 신음소리를 내는 소리가 들렸다.

“망할.”

그 자가 말했다. 그가 뭔가를 로키의 목에다가 철썩 하고 붙였고….

아팠다. 그랜드마스터도 그 비슷한 것으로 자신에게 장난을 친 적이 있었다. 한 번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그 때도 로키는 그 장난을 딱히 즐기지는 않았다. 그 때 그랜드마스터가 썼던 것은 강도가 훨씬 약했던 것이 틀림 없었다. 로키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로키는 누군가의 어깨 위에 들쳐메진 채, 복도를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자신을 납치해가고 있는 이 사람이 로키의 몸 위에 로브 같은 걸 걸쳐 놓은 것 같았다. 정숙을 지켜 주기에는 괴상한 표현방식이 아닐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로키는 반항하기 시작했다. 로키는 단검을 하나 꺼내 들어 그 납치범의 등 위 콩팥이 있을 만한 자리에 찔러 넣었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몸을 옆으로 내던졌다. 납치범이 소리를 내질렀다. 납치범의 어깨 위에서 빠져 나온 로키가 발을 딛고 일어섰다.

그 납치범은 토르였다. 그 새 도전자. 로키가 자기 동생이라고 주장했던 그 작자.

“로키,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

그가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나가야만 해.”

로키가 이를 악물었다.

“나는 너랑 아무 데도 안 갈 거야.”

“…정말 미안하다.”

토르가 정말로 미안하다는 표정을 띤 채 말했다. 로키의 목에 그가 붙여 놓았던 복종 디스크가 다시 한 번 작동했다. 토르는 로키가 쓰러지기 전 그를 붙잡아 주었다. 로키의 등 뒤에 숨겨져 있던 단검을 빼낸 토르는 그걸 바닥에 던져 버렸다.

“그 미친 작자가 네게 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날 놓아 줘.”

로키가 힘겹게 내뱉었다. 근육이 마구 경련했다.

“그랜드마스터가 널 추적해 찾아내고 말 거야. 그랜드마스터가 날 찾으러 올 거야….”

“그러기만을 바라고 있다.”

토르가 으르렁거렸다.

“그 자의 목을 뽑아 버릴 테니.”

로키가 숨을 헉 하고 들이마셨다가, 다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안 돼. 로키가 생각했다. 안 돼, 그러면—

토르는 다시 로키를 어깨 위에 들쳐메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열 걸음도 더 가기 전에, 그는 괴로운 신음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로키도 바닥에 그대로 엎어졌다. 그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웠다.

로키는 땅에 쓰러져 움찔대고 있는 토르를 잠시 내려다보았다. 그러던 로키의 몸이 뒤로 휘청했다. 그랜드마스터가 넘어질 뻔 했던 그의 몸을 붙잡아 주었다.

“이봐….” 그랜드마스터가 말했다. “자기, 이것 봐…. 이제 괜찮아.”

“저 자가 절 납치하려 했어요.”

로키가 반쯤 공황상태에 빠진 채 말했다.

“저 자가 절 그랜드마스터에게서 빼앗아 가려—"

“쉬이잇….”

그랜드마스터가 말했다.

“아주 멀리 가지는 못했잖니. 그렇지 않니? 넌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거야, 내 고양이.”

로키는 다시 한번 힘겹게 숨을 내쉬었다. 숨소리가 반은 흐느낌처럼 떨려 나왔다. 로키는 그랜드마스터 쪽으로 몸을 돌려, 그가 자신을 끌어당기는 팔에 자신을 맡겼다. 그는 그랜드마스터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는 동안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이 범죄자가…마땅한 벌을 받을 수 있도록 확실히 해 주마. 우리 챔피언을 만나게 해 주는 건 어떨까? 괜찮을 것 같지? 잘 하고 있어, 자기. 숨 크게 크게 쉬렴.”

로키가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랜드마스터의 품에 기댔다.

“로키에게서 손 떼.”

토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로키는 움찔하며 더 가까이 몸을 밀착했다.

“내가 그렇게 할 리가 없지.”

그랜드마스터가 말했다.

“이것 좀 봐. 네가 이 애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보라고. 완전히 엉망이 됐잖아.”

미묘한 수치심의 감정이 그를 잠깐 쿡 찔러 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로키는…너무도 불안하기만 했기 때문에, 자신을 방어해 주고 있는 그랜드마스터의 견고한 존재가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네가 로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토르가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오래 가지는 않을 거다. 로키는 강인하기 때문에, 저렇게 얼빠진 상태로 절대 오래 두지는 못 할 거야.”

“헛소리 하고는.”

그랜드마스터가 말했다.

“네가 꾸민 일이지.” 토르가 뱉어내듯 말했다.

“네가…날 일부러 탈출시켰지. 그렇게 해서 네 놈이 로키를 구원해 준 척 할 수 있도록….”

“우리 불쌍한 로-로 앞에서 그딴 허튼 소리를 하는 건 오늘 밤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군.”

그랜드마스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로키는 토르가 고통스러운 고함 소리를 내지르는 것을 들으며 눈을 꽉 감았다.

머리가 아팠다. 뱃속도 비틀리는 기분이었다. 심장이 여전히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이 모든 일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뭔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랜드마스터가 그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우리 방으로 돌아가자꾸나. 좀 몸을 눕히고, 가벼운 산책도 좀 하고….이제 모두 괜찮을 거야. 이제 걱정할 일은 아무 것도 없어. 우리 자기.”

“그래요.”

로키가 희미하게 말했다.

그랜드마스터가 로키의 머리카락 사이로 손을 집어넣고, 로키가 자신의 눈을 쳐다볼 수 있도록 그의 머리를 뒤로 당겼다.

“내가 언제나 널 구해 주리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

그랜드마스터가 달래듯 말했다. 로키는 이상하게 멍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웃었다.

“알아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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