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조쉬타일러/번역] stay in place (sing a chorus)

트웬티 원 파일럿츠

조쉬 던x타일러 조셉 / 조쉬타일러


stay in place (sing a chorus)


by SoloChaos


원문: https://archiveofourown.org/works/1822504


  • 작가님이 번역은 출처를 밝히고 자유롭게 해도 된다고 명시해 주셨습니다.
  • 타일러와 조쉬가 어떤 감각을 색깔로 표현해서 대화하는 것은 타일러의 공감각synesthesia 때문입니다. 아주 드문 의학적 증상으로 한 가지 감각이 다른 감각으로 치환되어 인지되는 증상이죠 (촉각->시각, 시각->후각 등등)
  • '포레스트 픽'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현지 트원파 RPS 팬덤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작품입니다. 이 소설의 상징적인 문구 몇 가지, 'C장조 입술(C major lips)', '무-서-워(T-E-R-R-I-F-I-E-D)', '내 나무 오두막이 불타고 있어(my treehouse is on fire; 트원파 노래 Forest의 가사이기도 하죠)' 같은 문구들은 알페스 팬덤이 아니더라도 다들 알고 있는 유명한 문구인 것 같네요. 물론 소설의 마지막 문장도...그만큼 팬덤 내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소설인 것 같아요.
  • 이 소설은 트원파 노래 Forest와 같이 들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노래의 테마와 가사에 기반한 소설이니까요. 소설 속 조쉬와 타일러의 대화, 상담사와 타일러의 대화, 그리고 세세한 문장, 단어 하나하나가 다 Forest의 가사에서 따 온 내용입니다. 이 소설을 읽고 나니 Forest가 다시는 예전 같이 들리지 않더라구요. 들을때마다 슬퍼져버리기....ㅠㅠ 가사 내용과 소설 내용에 주의를 기울여서 읽어보시면 더욱 풍성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네요!
  • 트리거 워닝: 정서불안, 자살, 미성년자 성폭력




*   *   *




"비가 와." 타일러가 말했다.

 

조쉬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타일러는 적절한 단어를 궁리하며 잠시 멈췄다.

 

"바삭바삭한 느낌."

 

"바로 그거야." 타일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마치..." 조쉬가 미간을 찡그렸다. "빨간색인가?"

 

"거의." 타일러가 말했다. "약간의 주황색이 더해진 빨간색."

 

"주황색. 맞아." 조쉬가 타일러를 가리켰다. "바로 그거야. 계속 그걸 까먹네."

 

"하지만 주황색인 것들은 많아." 타일러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온 곳에서는 아니야." 조쉬가 우울하게 말했다. "거기엔 그냥 남색만 있어."

 

타일러가 움찔했다. "상상이 안 돼."

 

"상상하지 마." 조쉬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시도조차 하지 마."

 

타일러는 살짝 진저리쳤다. "걱정 마. 상상하고 싶지 않으니까."

 

조쉬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가 갑자기 고개를 곧추세우며 똑바로 앉았다.

 

"우리 엄마 오셔?" 타일러가 물었다. 조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빨리 끝내야 돼, 알았지?" 조쉬가 벽장 문을 닫으며 말했다.

 

"알았어." 타일러가 이미 비어 버린 방에 대고 말했다.

 

문이 부드럽게 두드리는 소리가 난 후 타일러의 엄마가 방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뭐 하고 있니, 타일러?" 그의 엄마가 안을 둘러보며 물었다.

 

"조쉬랑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타일러가 말했다. 타일러는 그 말을 한 순간 그걸 후회했다.

 

"타일러." 그의 엄마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조쉬는 존재하지 않아. 기억하니? 이미 이야기 나눈 거잖니."

 

"맞아요, 엄마." 타일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죄송해요."

 

"타일러, 나는..." 엄마가 자신없이 말했다. "사과하지 마렴. 알았지? 그냥 조쉬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일 뿐이야."

 

"알았어요." 타일러는 엄마가 얼른 나가서 다시 조쉬가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며 말했다.

 

엄마가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은 약간 노랑-파랑-빨강색을 띠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부르는지 타일러는 잊어버렸다. 조쉬라면 알 것이다. 

 

"타일러, 내일 상담 약속이 있는 건 기억하고 있니?" 엄마가 말했다. "폴슨 선생님과 말이야."

 

폴슨 선생님은 마커펜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체커판도 가지고 있었고, 모든 것이 쇠와 비누와 촛농에 담긴 진홍색 맛이 났던 어떤 날에 대해 타일러가 아무 것도 말하지 않도록 사탕이 잔뜩 든 서랍을 자유자재로 여닫아 제끼는 사람이었다. 

 

"네." 타일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마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래, 타일러. 이따 잊어버리지 말고 뭘 좀 먹으렴. 알았니?"

 

"네." 타일러가 공허하게 반복했다. 그녀가 문을 닫았다.

 

조쉬가 곧바로 벽장 문을 열었다.

 

"폴슨 선생님이라니." 조쉬가 불쾌감을 잔뜩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왜 폴슨 선생님을 싫어해?" 조쉬가 타일러의 책장에 걸터앉는 것을 지켜보며 타일러가 말했다.

 

"그 사람은..." 조쉬가 단어를 찾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보라-초록색 같아. 음, 뭔가 빼먹은 것 같은데. 그렇지?"

 

"분홍." 타일러가 곧장 말했다.

 

"맞아, 맞아." 조쉬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네가 거기 가는 게 싫어."

 

"그럼 크레이그 선생님에게 돌아가는 게 나을 것 같아?" 타일러가 물었다.

 

조쉬가 책장에 위태롭게 걸터앉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몸을 뒤로 물렸다.

 

"안 돼!" 그가 소리쳤다. "안 돼, 안 돼. 절대!"

 

"농담이야." 타일러가 다시 침대에 드러누우며 말했다.

 

"엄청난 농담이군." 조쉬가 약간 짜증이 난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그런 걸로 농담하지 마, 알았지?"

 

"알았어." 타일러가 말했다. 갑자기 엄마와 나눈 대화가 생각났다. 토스트에 버터를 바르는 소리, 단조로운, 보라-빨강색의 수긍.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조쉬가 책장으로부터 폴짝 내려오며 타일러의 손을 움켜쥐었다. "그걸로 농담 하지 마. 그건...안 좋은 농담이었어."

 

"그건 그래." 타일러가 인정했다. 조쉬가 타일러의 손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제발 그걸로 농담하지 마, 타일러." 조쉬가 속삭였다.

 

조쉬의 입이 자신의 이름을 발음하는 모습에 너무 매료된 나머지, 타일러는 자동적으로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   *   *

 

 

 

폴슨 선생님이 긴 하루를 보냈다는 것을 타일러는 알 수 있었다.

 

"사모님은 괜찮으세요, 선생님?" 타일러가 예의 바르게 물었다.

 

"끝내주지." 폴슨 선생님이 의자에 풀썩 주저앉으며 내뱉었다. "초콜릿을 먹을래, 아니면 막대사탕?"

 

"막대사탕이요." 타일러가 대답했다. 가끔씩 타일러는 폴슨 선생님이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 막대사탕을 외설적으로 빨곤 했다.

 

막대사탕은 빨간색이었고, 초록-빨강-노랑색 맛이 났다. 체리처럼. 타일러는 막대사탕을 그의 입술에 문질러 최대한 빨간색으로 물들도록 신경을 썼다.

 

"저번 시간에는 책 이야기를 했지." 타일러의 막대사탕 치료에 신경을 쓰지 않으며 폴슨 선생님이 말했다. "그리고 두통 이야기도 했고."

 

"그 두 개는 같은 뜻일 수도 있죠." 타일러가 말했다.

 

"그래, 네가 그 이야기는 여러 번 했지." 폴슨 선생님이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고 성경책은..."

 

"너무 글씨가 작아서 무지개를 쳐다보는 거나 다름 없고 말이야." 선생님이 타일러의 말을 대신 끝냈다.

 

"하지만 성경책 첫 부분은..."

 

"창세기는 완전한 초록색이어서 읽을 수 있지. 내가 노트 테이킹은 꽤 잘 한단다. 기억하니?" 폴슨 선생님이 말했다.

 

"네." 타일러는 어머니에게 말하는 것과 똑같은 음조로 말했다.

 

타일러의 음조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있는 폴슨 선생님이 한숨을 쉬었다.

 

"타일러, 오늘 내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미안하구나." 선생님이 말했다. 

 

선생님이 몸을 앞으로 숙였고, 타일러는 뒤로 너무 빠르게 물러나는 바람에 하마터면 막대사탕을 그대로 삼켜버릴 뻔 했다. "미안, 미안하다." 폴슨 선생님이 사과했다. 그는 안경을 벗고는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정말 미안하다, 타일러."

 

타일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입을 열면, 조쉬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헛소리'들이 튀어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장이 가슴 안에서 쿵쿵 뛰고 있어서, 타일러는 손을 그 위로 가져다 대었다. 폴슨 선생님의 시선이 그의 움직임을 쫓았다.

 

"정말 미안하다, 타일러." 폴슨 선생님이 되풀이했다. "널 놀라게 하려던 건 아니었단다."

 

"전 괜찮아요." 타일러가 말했다. 자신의 말이 '정상적'인 단어로 나오는 걸 듣자 기뻤다.

 

"아니, 타일러." 폴슨 선생님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넌 괜찮지 않아." 그는 머리를 깨끗히 비우고 싶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흔들었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니?"

 

타일러는 어깨를 으쓱했다. "잘 모르겠어요."

 

"글은 쓰고 있니?" 폴슨 선생님이 물었다.

 

"조금요." 청바지 위의 실밥을 잡아당기며 타일러가 중얼거렸다.

 

"특별히 재밌는 일에 대해 쓴 것이 있니?"

 

"나무 오두막이요." 대답을 하지마자 타일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폴슨 선생님의 눈이 파랑-주황-초록색을 띠었고, 관심 어린, 거의 굶주려 보이는 모양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나무 오두막 말이니?" 폴슨 선생님이 공책에 뭔가를 끄적이며 물었다.

 

"우리...제가 숲 속에서 나무 오두막을 찾았어요." 타일러는 카페트를 향해 얼굴을 찌푸렸다. 이상하게 벌거벗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나무 오두막이 어떻게 생겼니?"

 

"잘 모르겠어요. 나무로 되어 있죠." 노랑-보라색. 젖은 분필 느낌. 내 피아노에서 가장 낮은 B장조.

 

"부모님도 그 나무 오두막에 대해 알고 계시니?" 폴슨 선생님이 물었다.

 

"그게 중요한가요?" 의도했던 것보다 조금 더 방어적인 목소리로 타일러가 대답했다.

 

폴슨 선생님이 눈을 깜빡였다.

 

"꼭 그렇진 않지. 그냥 부모님과 대화는 잘 나누고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 봤단다." 선생님이 천천히 말했다.

 

"그냥 그 분들에게 물어 보시면 되잖아요." 타일러가 지적했다. "아니면 그냥 저한테 물어 보시면 되잖아요."

 

"네 말이 맞다, 타일러. 미안하다." 폴슨 선생님이 진심으로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 부모님과 대화는 잘 나누고 있니?"

 

타일러가 콧방귀를 뀌었다.

 

"그럴 줄 알았다." 의사 선생님이 이번에는 타일러가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천천히 몸을 숙였다. "내 생각엔 네가 부모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할 것 같아, 타일러. 그 분들은 정말 너를 아끼신단다."

 

"안 그래요." 타일러는 자신이 애처럼, 오렌지 껍질 냄새처럼 들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그 분들은 너를 아끼셔, 타일러. 그래서 네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았을 때 그 분들은 정말로 슬퍼하셨단다."

 

"부모님은 절 절대 믿지 않으셨어요."

 

"타일러, 그 때의 너는 이해하기 쉬운 아이는 아니었지." 폴슨 선생님이 부드럽게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도 그렇고."

 

"선생님은 꽤 잘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난 널 꽤 오랫동안 알아왔잖니, 타일러."

 

"제 부모님도 마찬가지에요."

 

"그 분들이 정말 널 오랫동안 알았을까?"

 

타일러는 잠시 침묵했다. "아니오." 타일러가 잠시 멈춘 후 말했다. "부모님은 절 전혀 몰라요."

 

"타일러, 부모님과 화해할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니?"

 

타일러는 얼굴을 찌푸렸다. "제가 아니라 그 분들이 저와 화해를 하셔야죠."

 

"부모님께서도 많이 노력하고 계셔, 타일러. 정말로." 선생님이 말했다. "네가 그걸 눈치 못 챘다면 말이지. 그 분들은 잘못된 걸 바로잡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계신단다."

 

"정말 잘 하고들 계신 것 같네요." 타일러가 중얼거렸다.

 

폴슨 선생님은 그 말을 무시했다. "부모님께서 널 더 많이 데리고 나가고 가족 활동에 더 참여하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구나."

 

"저는 사람 많은 게 싫어요." 타일러가 폴슨 선생님에게 말했다. "저는 보드 게임이 싫어요. 저는 TV도 싫어요."

 

"그 분들은 네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모르신단다, 타일러." 폴슨 선생님이 말했다. "하지만 분명히 네가 뭘 좋아하는지를 기꺼이 알고 싶어 하실 거야."

 

"저는..." 타일러는 잠깐 멈췄다. "제가 좋아하는 건 없어요."

 

폴슨 선생님이 잠시 침묵을 지켰다.

 

"넌 조쉬를 좋아하잖니."

 

타일러가 눈을 깜빡였다. "뭐라구요?" 폴슨 선생님이 자진해서 조쉬에 관한 주제를 꺼내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조쉬가 진짜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란다, 타일러." 폴슨 선생님이 재빨리 말했다. "하지만 조쉬에 대해서 가족들에게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나."

 

"무슨 결과를 얻으려고 그렇게 해야 하죠? 제 망상을 만족시키는 것 이외에 말이에요."

 

"네 마음을 터놓는 데 도움이 되겠지." 폴슨 선생님이 타일러의 빈정거림을 무시하며 말했다. "타일러 넌 네가 열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더 이해하기가 쉬운 아이가 된단다."

 

타일러는 고민했다. "제 부모님께 조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괜찮다고 말해 주셔야 해요."

 

폴슨 선생님이 한숨을 쉬었다. "내가 그 분들에게 조쉬에 대해 이야기드렸을 때 그 분들이 그렇게 반응하시리라 생각하지 못했단다. 미안하다, 타일러." 

 

타일러가 어깨를 으쓱했다. "뭐 그럴 수도요."

 

폴슨 선생님이 공책에 뭔가를 메모하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눠 볼게."

 

 

 

 

 

*   *   *

 

 

 

 

"나에 대해서 무슨 얘기를 할 거야?"

 

조쉬가 쪼개지고 있는 오두막 나무의 나무 가시를 뜯어내며 물어보았다.

 

타일러는 어깨를 으쓱했다. "몰라. 말할 얘긴 많잖아."

 

"내가 얼마나 분홍-빨강-주황색인지 말씀드릴 수 있겠다." 조쉬가 타일러를 녹여버릴 수 있는 그 웃음들 중 하나를 반짝이며 말했다. 

 

"내가 얼마나 섹시한지, 내가 얼마나 녹은 마쉬멜로같은 목소리로 말하는지, 내 입술이 얼마나 C장조 같은지, 내가 어떻게..."

 

"좀 조용히 해." 타일러가 조쉬를 장난스럽게 밀어내며 말했다.

 

조쉬가 웃었다. 조쉬가 웃는 것과 함께 그의 눈꼬리에 주름이 잡혔다. 타일러는 자신이 조쉬를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조쉬가 알아채기 전에 시선을 돌렸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해." 타일러가 갑자기 말했다.

 

조쉬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찡그렸다. "너는 미치지 않았어."

 

"알고 있어." 타일러가 말했다. "하지만 부모님께 네 이야기를 하는 게 그 주장에는 별 도움이 안 되겠지."

 

조쉬가 잠깐 침묵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그래도 네 얘기는 할 거야." 타일러가 말했다. "부모님이 무슨 좆같은 생각을 하든 무슨 상관이야."

 

조쉬가 싱긋 웃었다. "넌 욕할 때 정말 분홍-빨강-주황색이야."

 

타일러가 얼굴을 붉혔다. "그렇지 않아."

 

조쉬는 타일러를 골똘히 쳐다보았다. "넌 꽤나 예뻐, 타일러."

 

"꽤나 예뻐?" 타일러가 말했다.

 

조쉬가 웃음을 터뜨렸다. "단어 선택이 그닥 좋지는 않았네." 주1)

 

"그런데 우리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이유가 뭐야?" 타일러가 물었다. "그냥 우리들의 단어를 사용하면 그런 일은 안 생기잖아."

 

"네가 나한테 '정상적'으로 얘기해 달라고 부탁했잖아." 조쉬가 대답했다. "연습하기 위해서."

 

타일러가 얼굴을 찡그렸다. "내가 왜 그랬지?"

 

조쉬가 어깨를 으쓱했다. "더 나은 대화를 나누려고."

 

타일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했을 법한 일이네. 예전의 내가 말이야."

 

"음, 그렇지." 조쉬가 말했다. "너는 그 때 완전..." 조쉬가 애매모호한 손동작을 해 보였다. "파랑-보라색이었어. 뒤범벅된 색."

 

"섞인 색이었지." 타일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조금 달라." 조쉬가 말했다. "음...단어가 생각이 안 나. 주황-초록-보라색."

 

"혼란스러움." 타일러가 번역해 주자 조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거야. 그 단어를 계속 잊어버리네." 조쉬가 말했다. "혼란스러움. 너는 혼란스러웠어. 알파벳 M처럼. 8월 냄새처럼."

 

"혼란스러움에 가까운 것 같아." 타일러가 수긍했다. "그게 잃어버린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어."

 

"너는 잃어버린 느낌이었어." 조쉬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마도." 타일러가 말했다. 타일러는 조쉬가 늘 가지고 다니는 라이터를 껐다가 켰다가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건 애초에 왜 가지고 있는 거야? 담배도 안 피우잖아."

 

조쉬는 어깨를 으쓱했다. "언젠가 모든 걸 불살라 버려야 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타일러는 눈썹을 찌푸렸다. "뭐라고? 그게 무슨 얘기야?"

 

조쉬가 다시 한번 어깨를 으쓱했다.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   *   *

 

 

 

 

"조쉬가 얼마 전에 머리 염색을 했어요." 타일러가 엄마에게 말했다.

 

그들은 바람이 뒤뜰의 나무들 사이로 휘날리는 것을 지켜보면서 계단에 걸터앉아 있었다. 바람이 타일러의 피부에 차가운 베개가 닿듯 와 닿아서, 타일러는 싱긋 웃었다.

 

"무슨 색으로?" 그의 엄마가 물었다.

 

"파란색이요. 밝은 파란색." 타일러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 전에는 빨간색이었어요."

 

"멋지구나, 타일러." 약간은 불편해 보이는 기색으로 엄마가 말했다.

 

"조쉬는 정말 짙은 갈색 눈을 가졌어요." 타일러는 그의 엄마의 불편한 기색을 무시하기로 선택했다. "커피 같은 눈이요. 커피와 코코아를 섞은 것 같은데. 그걸 뭐라고 부르죠?"

 

"모카." 그의 엄마가 도와주었다.

 

"모카색 눈." 타일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타일러." 엄마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조쉬는 네게 어떤 사람이니?"

 

"그게 무슨 뜻이에요?"

 

"조쉬는 네 친구니?" 엄마가 물어보았다. "남자친구?"

 

타일러는 약간 더듬거렸다. "뭐라구요? 아니에요!"

 

"그게, 그러니까...괜찮단다. 네가 남자친구를 가지고 싶어해도 말이야." 어머니가 말했다. "네가 알아줬으면 좋겠어."

 

"잘됐네요." 타일러가 여전히 눈을 크게 뜬 채로 말했다. "어쩌다 그런 생각을 하시게 된 거에요?"

 

"조쉬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늘 그 얼빠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잖니, 타일러." 

 

"그래서 자연스레 제가 게이라고 생각하신 거에요?"

 

"음." 엄마가 어깨를 으쓱했다. "넌 언제나 이성애자 같아 보이진 않았거든, 타일러."

 

타일러가 눈을 깜빡였다. "고맙네요, 엄마."

 

"널 모욕하려고 한 말이 아니야!" 그의 엄마가 항의하듯 대답했다가, 타일러가 웃고 있는 것을 보고 말을 멈췄다.

 

"저 게이 맞아요." 낄낄대는 것을 끝내고 난 후 타일러가 엄마의 말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냥 엄마가 알아채지 못할 거라 생각했어요."

 

"너에 대한 사실을 나도 종종은 알아챈단다, 타일러." 엄마가 말했다.

 

타일러는 즉시 굳은 표정을 지었다. 타일러가 얼굴을 찡그렸고, 엄마는 한숨을 쉬며 그의 손을 조심스레 붙잡았다.

 

"미안하다, 타일러." 엄마가 말했다. "사과한다고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일어난 일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그래도 여전히 너무 미안해."

 

"왜..." 타일러가 힘들게 침을 삼켰다. "왜 저를 믿어주지 않았어요?"

 

"나는..." 엄마가 한숨을 쉬었다. "크레이그 선생님은 정말 프로페셔널해 보이셨어. 이 분야에서는 최고라고들 했고. 너무 다정하고 그 어떤 나쁜 짓도 하지 않을 사람처럼 보였지." 그녀가 한 번 더 한숨을 쉬며 타일러의 손을 다정하게 쥐었다. 

 

"네 말을 안 들었던 것을 그 어떤 것보다 후회하고 있단다, 타일러."

 

"우리 모두가 그러지 않나요." 타일러가 중얼거렸다. "우리 모두가."

 

 

 

 

*   *   *

 

 

 

 

"기분이 어때?" 어느 날 조쉬가 물었다.

 

"네가 무슨 폴슨 선생님이라도 돼?"

 

조쉬가 눈알을 굴렸다. "어서, 타이." 조쉬가 자신의 주머니칼을 건네며 말했다. "보여줘. '정상적'인 단어로."

 

타일러는 따뜻하고 손바닥 안에서 무겁게 느껴지는 칼을 응시했다. 이슬 맺힌 풀 위의 실크 같은.

 

"보여줘." 조쉬가 다시 말했다.

 

타일러는 날을 빼내서 오두막의 나무 바닥에 대고 눌렀다.

 

"'정상적'인 단어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떠올리려 노력하며 타일러는 스스로에게 중얼거렸다. 

 

 무-서-워

 

"무서워." 조쉬가 따라 읽었다. "왜?"

 

타일러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타일러는 칼날 위의 나무 부스러기들을 닦아낸 후 칼날을 다시 집어넣고 그것을 조쉬에게 돌려주었다.

 

"모르겠어. 언제나 그래." 타일러가 말했다.

 

"왜?" 조쉬가 다시 물었다. "무엇 때문에?"

 

타일러가 다시 어깨를 으쓱했다. "다음에 일어날 일 때문에. 아마도."

 

조쉬가 얼굴을 찌푸렸다. "무서워할 일은 아무 것도 없어."

 

"그럼 나는 왜 무서운 거지?"

 

조쉬가 그만의 작고 부드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주황-초록-보라색."

 

타일러가 나무 바닥에 새긴 글자를 따라 엄지손가락을 문지르면서 한숨을 쉬었다.

 

"아니야." 타일러가 중얼거렸다. "그건 아니야."

 

"맞잖아." 조쉬가 말했다. "늘어난 주황색 천처럼 말이야.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것은 정말 최고의 일이야."

 

"무서워." 타일러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조금은 무서울 수도 있겠지." 조쉬가 수긍했다. "하지만 네가 앞두고 있는 일이 네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일 수도 있잖아."

 

"하지만 아니면 어떡해?"

 

"맞으면 어떡할래?"

 

"아니면?"

 

조쉬가 앞으로 몸을 숙여 나무 바닥의 글씨로부터 타일러의 손을 가져갔다. 

 

"하지만 맞으면 어떡할래?"

 

조쉬가 속삭였다.

 

 

 

 

*   *   *

 

 

 

 

"어머니와는 좀 어떻니?" 타일러가 주머니에 피넛 버터 쿠키를 집어넣는 동안 폴슨 선생님이 물었다.

 

"괜찮아요." 타일러가 말했다.

 

"괜찮아?" 폴슨 선생님이 눈썹을 치켜 올리며 그의 말을 따라했다.

 

"이전보다 괜찮아요." 타일러가 말을 수정했다.

 

폴슨 선생님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께 조쉬에 대해 말씀드렸구나?"

 

타일러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별로 기뻐 보이지는 않으셨어요."

 

"예상했던 대로구나, 타일러." 폴슨 선생님이 공책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17살 먹은 아들이 자신의 상상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 것이 편안한 일은 아닐 거야."

 

"엄마가 상상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타일러가 자기도 모르게 그의 말을 수정했다.

 

폴슨 선생님이 그제서야 공책에서부터 눈을 떼고 그를 올려다 보았다.

 

"타일러."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조쉬는..."

 

"네, 알아요. 뭐가 어쨌든." 타일러가 빠르게 말했다.

 

폴슨 선생님은 한숨을 쉬며 멍하니 숱이 없어져 가는 머리카락 사이로 손을 쓸었다.

 

"조쉬는 진짜가 아니란다, 타일러." 폴슨 선생님이 부드럽게 말했다. "미안하다. 하지만 조쉬는 존재하지 않아."

 

"네, 알았어요. 선생님 말이 맞아요."

 

폴슨 선생님이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타일러..."

 

"보세요." 갑자기 맞서 싸우고 싶은 기분이 들어, 타일러가 말했다. 

 

"이 말을 했다고 저를 미쳤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조쉬는 진짜에요. 아시겠어요?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셔도 제가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순 없어요."

 

폴슨 선생님이 건조하게 웃었다. "그런 것 같구나."

 

 

 

*   *   *

 

 

 

 

"모두 남색이야."

 

조쉬가 말했다.


"내 집 말이야. 그래서 난 여기가 더 좋아."

 

"그 얘기 나한테 했잖아." 타일러가 말했다. "많이."

 

"많이 말한다고 사실이 아니게 되는 건 아니니까." 조쉬가 지적했다.

 

"알아." 타일러가 말했다. "그냥 네가 말할 때마다 내가 듣고 있다는 거야."

 

"하지만 네가 그냥 듣기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조쉬가 고집했다. "네가 경청했으면 좋겠어."

 

타일러가 얼굴을 찌푸렸다. "뭐가 달라?"

 

조쉬가 답답한 듯한 소리를 냈다. "어떤 사람들은...주로 철학자들이...사람들은 절대 서로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난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해. 모든 사람들이 듣기는 듣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청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타일러가 얼굴을 더 찌푸렸다. "여전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조쉬가 움직여서 타일러의 손을 잡았다. "좋아. 내가 '내 손을 잡아' 라고 말하면 너는 나와 손을 마주 쥐는 걸 생각하잖아, 그렇지? 도망가는 내 손을 잡으러 가거나 하는 걸 생각하진 않잖아. 내가 실제로 도망가고 있는게 아니라면 말이야. 그건 아예 다른 이야기고. 그러니까, 네가 듣는 말은 '내 손을 잡아'이지만, 네가 이해하는 말은 '내 손을 마주 쥐어줘'인거지."

 

"아." 타일러가 골똘히 생각하며 말했다. "알겠어." 타일러는 다시 얼굴을 찌푸렸다. "아마도."

 

조쉬가 웃음을 터뜨렸다. "적어도 넌 정직하네."

 

 

 

 

*   *   *

 

 

 

 

"타일러, 네 정신과 선생님과 나는 네게 새로운 종류의 약을 처방해주려 한단다." 

 

타일러가 의자에 앉은 후 폴슨 선생님이 말했다.

 

"뭐라구요?" 폴슨 선생님이 보라색 막대사탕을 꺼내는 동안 타일러가 물었다. "이전에 약을 바꿨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 안 나세요?"

 

"항정신병 약물 말고." 폴슨 선생님이 말했다. "그래, 그 때 그건 실수였지." 폴슨 선생님이 머리를 쓸어 넘기며 한숨을 쉬었다. "그건 실수였어."

 

"그럼 무슨 약이요?" 타일러가 막대사탕의 껍데기를 벗겨내고 입으로 집어넣으며 물었다.

 

"로라제팜." 폴슨 선생님이 대답했다. "아티반이라고도 하지."

 

타일러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건 불안증을 치료하는 약 아니에요? 제가 불안한가요?" 타일러는 스스로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불면증을 치료하는 약이기도 하단다." 폴슨 선생님이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너는 지금 해골 같아 보여, 타일러. 좋은 하룻밤 잠이 필요한."

 

타일러가 어깨를 으쓱했다. "전 괜찮은걸요."

 

폴슨 선생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니께서 네가 새벽 3시에 혼자서 이야기하고 있는 걸 들었다고 하시더구나. 매일 밤 말이야."

 

타일러는 자기가 혼자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고 말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전 괜찮아요." 타일러는 그 대신 이렇게 말했다.

 

"타일러, 나는 정말로 네가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단다." 폴슨 선생님이 부드럽게 말했다. "넌 늘 지쳐 보여."

 

"전 괜찮다니까요."

 

"타일러, 내가 생각하기로는 이게 최선이야." 폴슨 선생님이 말했다.

 

타일러는 그를 노려보았다. "선생님이 제게 최선인 걸 신경 쓰는 이유가 뭐죠?" 타일러는 기세를 꺾지 않은 채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제 생각에는 신경 안 쓰시는 것 같아요." 타일러는 일부러 한 손을 뺨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

 

폴슨 선생님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타일러." 그가 말했다. "타일러, 정말, 정말 미안하다."

 

타일러는 눈알을 굴리며 다시 뒤로 기대 앉았다. "그러든가요."

 

폴슨 선생님은 눈을 비비며 한숨을 쉬었다. "변명할 말이 없구나. 하지만 타일러, 이건 정말 너를 위해서 하는 일이란다." 그는 다른 종이 한 장을 꺼내더니 그 위에 뭔가를 적었다.

 

"네 부모님과 이야기를 해 볼 거야. 그리고 그 분들이 동의하시면 네게 아티반을 처방해 줄 거란다. 알겠니, 타일러?"

 

"그러든가요." 타일러가 다시 말했다.

 

폴슨 선생님이 다시 한숨을 쉬며 왼쪽 손가락에 있는 반지를 문질렀다. "그래. 타일러, 내 생각에는..."

 

"그거 그만 하세요." 타일러가 거슬린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폴슨 선생님이 말을 멈췄다. "뭘 그만해?"

 

"저한테 한 문장 한 문장 말하실 때마다 제 이름 그만 부르세요." 타일러가 말했다. "저도 제 이름은 알아요."

 

"습관이란다. 타일...습관이야." 폴슨 선생님이 말했다.

 

타일러가 건조하게 웃었다. "저는 제 이름이 싫어요."

 

"왜 그렇니?" 폴슨 선생님이 공책에 다른 것을 적어 넣으며 물었다. 

 

"그런 걸 떠올리게 만들어요."

 

폴슨 선생님이 잠깐 손을 멈췄다. "뭘 떠올리게 만들지?"

 

"그 누구도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요." 타일러가 말했다. "그 누구도 특별하지가 않다는 걸요."

 

폴슨 선생님이 흥미를 느낀듯 공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좀 더 자세히 말해 줄래?"

 

"그럼요." 타일러가 말했다. "저 세상 어딘가에는 타일러 조셉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겠죠.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있을 거에요. 아니면 지금도 있고 나중에도 있겠죠. 제가 얼마나 사느냐에 따라서 말이에요." 타일러는 턱을 두드리며 잠깐 멈췄다.

 

"그리고 무한한 평행 우주가 정말로 존재한다면, 타일러 조셉도 무한한 숫자로 존재할 거에요. 제가 말하는 걸 그대로 말하고, 제가 생각하는 걸 그대로 생각하는 존재들이요. 어떤 우주들에는 휴일에 크로스 드레싱을 즐기는 배관공 타일러 조셉이 있을 수도 있고 그 사람은 평생 한 번도 다른 우주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와 정확히 똑같은 타일러 조셉들이 있는 우주도 무한히 있을 거에요. 그리고 그게 진짜라면, 이 세상 그 어떤 사람도 특별하다는 느낌을 가질 이유가 없겠죠. 평행 우주같은 건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누군가의 과거, 현재, 미래에는 그 사람의 이름을 가진 누군가가 존재할 거에요. 그리고저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도플갱어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도 어디서 읽었어요. 두 명의 도플갱어가 한 시대에 같이 살 수는 없다고는 하지만 말이에요." 타일러가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는 의미가 뭐죠?"

 

폴슨 선생님이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게 네가 네 이름을 싫어하는 이유니?"

 

타일러가 살짝 웃었다. "좀 장황한 이유이긴 하지만요, 네."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로구나." 폴슨 선생님이 말했다. "나중에 꼭 그것에 대해서 길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

 

"잘됐네요." 타일러가 솔직하게 말했다. "모든 사람이 그것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음의 양식 같은 거죠."

 

 

 

 

*   *   *

 

 

 

 

"엄마?" 타일러가 부엌으로 들어가며 불렀다.

 

"타일러?" 그의 엄마가 약간 놀란 표정으로 그를 향해 돌아섰다.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타일러는 엄마 손을 잡고 테이블로 잡아 끌며 말했다.

 

"뭐니?" 엄마가 물었다.

 

"저는..." 


엄마가 상상 속 친구라고 생각하는 애를 사랑해요 어떡하죠?  


"어..." 


타일러는 목 뒤를 긁적였다.

 

"뭐니, 타일러?" 

 

"저녁은 뭐에요?" 대신 튀어나온 말은 이것이었다.

 

그의 엄마가 놀라 눈을 깜빡였다. "스파게티와 미트볼이야. 왜, 우리랑 같이 식사 하고 싶니?"

 

그리고 이유조차 알지 못한 채, 타일러는 고개를 끄덕였다.

 

 

 

 

*   *   *

 

 

 

 

"그래서 정리해 보자면." 

 

조쉬가 말을 시작했다. "너는 숟가락으로 스파게티를 먹으려 했고, 네 남동생이 포크를 건네주려고 했을 때 그 애를 붉은 청색의 대걸레라고 불렀고, 네 여동생이 농구시합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었고, 다른 남동생이 테이블 밑으로 널 찼을 때 의자에서 떨어졌고, 네 아빠가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걸 지켜봤고, 네 엄마가 네 여동생의 농구 시합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었고, 널 찼던 남동생이 네가 왜 학교를 가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울음을 터뜨렸단 말이지."

 

"대충 잘 정리한 것 같네." 타일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조쉬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려 보였다. "애초에 저녁 식사 자리는 왜 간거야?"

 

타일러가 얼굴을 붉혔다. "사고였어."

 

조쉬가 다른 한쪽 눈썹까지 치켜 올렸다. "대체 어떻게 하면 사고로 가족들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하게 돼?"

 

"나는..음..." 타일러는 손으로 머리를 쓸었다. "음, 엄마한테 뭔가를 물어보려 하다가 그 대신에 저녁이 뭔지를 물어보고 말았거든."

 

조쉬의 치켜 올라간 눈썹이 더 위로 올라갔다. "뭘 물어보려고 했는데?"

 

타일러는 얼굴이 더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무 것도 아니야." 타일러가 너무 빠르게 대답했다.

 

조쉬의 눈썹이 너무 높이 올라가서 그의 밝은 파란색 앞머리에 가려 사라질 정도였다. 타일러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조쉬의 눈썹을 손으로 내려주었다.

 

둘은 잠시 동안 서로를 빤히 쳐다보다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웃음이 멈출 때쯤에 그들의 이마는 맞닿아 있었고 손가락은 서로 얽혀 있었다. 둘이 여전히 낄낄대고 있는 동안 타일러는 조쉬의 부드러운 C장조 입술을 내려다 보았다. 너무나도 가까이...

 

"타일러?"

 

타일러는 정신을 차리며 다시 조쉬의 모카색 눈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들의 이마는 여전히 맞닿아 있었다.

 

"내가...해도..."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있기도 전에 타일러는 이미 그들의 입술이 살짝 맞닿도록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타일러는 그 완벽한 C장조의 입술이 반응 없이 머물러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조쉬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아..." 타일러가 공허하게 그의 말을 따라하며 일어섰다. "오, 조쉬...정말 미안해. 나는...내가..."

 

타일러는 사다리를 거의 미끄러지듯이 내려갔다.

 

"잠깐, 타일러..." 조쉬가 뒤에서 불렀지만 타일러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   *   *

 

 

 

 

"오늘 우울해 보이는구나." 

 

타일러가 시리얼 그릇에 우유를 따르는 것을 보며 타일러의 엄마가 말했다.

 

타일러가 어깨를 으쓱했다. "전 괜찮아요."

 

엄마가 얼굴을 찌푸렸다. "오늘 하루 종일 아무 데도 안 나갔잖니."

 

타일러가 다시 어깨를 으쓱했다. "그럴 기분이 아니에요."

 

"여기 같이 앉아도 되겠니?" 엄마가 타일러 반대편의 의자를 가리키며 물었다. 타일러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다."

 

그들은 잠시 동안 조용히 앉아있었다.

 

"그 시리얼을 좋아하는 줄은 몰랐구나." 엄마가 말했다.

 

"네?" 타일러가 올려다보며 말했다. 

 

"아, 네. 이건 조쉬가..." 타일러는 말을 끊고 우유 위에 둥둥 떠다니는 갈색과 까만색의 옥수수 시리얼 볼들을 지켜보았다. 

 

"...제일 좋아하는 거에요."

 

스스로 뭘 하는지 깨닫기도 전에 타일러는 그의 리세스 퍼프(Reese's Puffs) 시리얼 그릇에 대고 소리 내어 울고 있었다. 주2)

 

"타일러." 그의 엄마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타일러, 무슨 일이니?"

 

"죄송해요, 죄송해요." 타일러가 작은 흐느낌을 삼키며 말했다. "잘...잘 모르겠어요. 저는..." 다른 흐느낌이 그의 말을 끊었다.

 

"쉬..." 엄마가 그의 의자 옆으로 와서 무릎을 꿇은 채 그의 어깨를 쥐었다. "타일러, 괜찮아."

 

타일러는 엄마에게 팔을 두르며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어릴 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악몽을 꾸고 난 후 엄마에게 매달리던 기억이 갑자기 밀려들어 왔다. 조쉬가 나타나고 나서부터는 타일러는 엄마에게 더 이상 가지 않았다. 대신 타일러는 조쉬에게 매달렸다.

 

타일러는 흐느낌 사이로 킥킥 웃었다. 이제 악몽을 꾸고 나면 또다시 엄마한테 가야 하는 걸까?

 

"괜찮아." 타일러의 엄마가 그의 등을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가야, 괜찮단다..."

 

"엄마?" 타일러가 엄마의 목에 대고 속삭였다.

 

"그래, 타일러." 엄마가 대답했다.

 

"저 조쉬를 사랑해요." '사랑'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그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오." 타일러의 엄마가 그를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오, 타일러."

 

"그리고..." 타일러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기 위해 잠깐 멈췄다. "엄마가 조쉬가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건 알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 모두 너무 단호하게 그렇게 말해서 저도 조쉬가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럼 저는 대체 어떻게 되는 거죠?"

 

타일러는 이제 떨고 있었다.

 

"전 유령과 사랑에 빠져 버린 거네요."

 

"오, 타일러." 엄마가 다정하게 말했다. "정말 미안하다."

 

두 사람의 자세가 별로 편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타일러의 엄마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두 사람 모두 일어나게 한 후 쇼파로 타일러를 데려 갔다. 쇼파에 앉자마자 타일러는 곧바로 몸을 웅크린 채 다시 엄마의 어깨에 다시 얼굴을 묻었다.

 

"제가 모든 걸 망쳤어요." 타일러가 몸을 떨면서 말했다. "제가 조쉬에게 키스를 했는데 조쉬가 키스를 받아주지 않았어요. 그리고 이제 전 죽고 싶어요, 엄마. 조쉬는 제게 정말 중요한 사람인데 제가 모든 걸 망쳐 버렸어요."

 

"오, 타일러." 엄마가 부드럽게 말하며 타일러의 머리를 쓸어 주었다.

 

"제가 모든 걸 망쳐 버렸어요." 타일러가 다시 말했다. "다 망쳐 버렸어요."

 

"타일러." 엄마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게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 봤니?"

 

"뭐라구요?" 타일러가 혼란스러운 심정으로 말했다.

 

"너처럼 그렇게...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해." 엄마가 말했다. "조쉬에게서 잠시 거리를 두는 것도 좋지 않겠니?"

 

"거리를 둔다고요?" 타일러는 너무 놀란 나머지 우는 것조차 멈췄다. 

 

"그래, 거리를 두는 거야. 타일러." 엄마가 말했다. "잠깐 동안만 말이야. 다른 취미를 찾는 건 어떻겠니."

 

"조쉬는 취미가 아니에요, 엄마." 타일러는 엄마의 말에 분개한 채 답했다. 

 

"조쉬는 사람이에요. 제가 잘못한 것을 바로잡아야 하는 사람이요." 타일러는 벌떡 일어섰다.

 

"타일러, 잠깐만..."

 

하지만 타일러는 이미 뒷문으로 뛰쳐나가 조쉬를 찾아서 숲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   *   *

 

 

 

타일러가 나무 오두막에 가까이 다가가자 조쉬가 정신없이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타일러는 조심스럽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안에는 조쉬가 최면에 걸린 것처럼 손에 든 라이터를 켰다 껐다를 반복하며 앉아 있었다.

 

"조쉬." 타일러가 불렀다. 조쉬는 놀라서 라이터를 거의 떨어뜨릴 뻔 했다.

 

"안녕." 조쉬가 라이터를 주머니에 찔러 넣으며 말했다. "들어와." 

 

타일러는 주저하면서 오두막으로 기어 들어갔다. 

 

"어, 저번 일에 대해서 사과하고 싶..."

 

조쉬가 앞으로 달려들어 그의 C장조 입술을 자신의 입술에 누르는 바람에 타일러의 말은 끊기고 말았다.

 

이번 키스는 저번보다는 더 오래 지속됐고, 이번에는 두 사람 다 기여하고 있었다. 조쉬의 입은 따뜻하고 달콤했다. 타일러는 자신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쉬의 부드러운 푸른 하늘빛 손이 위로 올라왔다. 한 손은 타일러의 목 뒤를 부드럽게 움켜잡았고 다른 한 손은 그의 턱을 감쌌다. 타일러의 손도 주춤거리며 올라와 조쉬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들이 마침내 떨어졌을 때, 타일러는 천천히 눈을 뜨고 조쉬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잠시 동안 그렇게 숨을 고르며 앉아 있었다.

 

"왜 도망친 거야?" 조쉬가 침묵을 깨며 물었다.

 

"왜 내 키스를 안 받아준 거야?" 타일러가 대답했다.

 

다시 한 번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난 널 좋아해." 조쉬가 갑자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아까와는 약간 다르게 들렸다. 빗방울이 하늘로 떨어지는 것처럼. "난 널 많이 좋아해."

 

"나도 널 많이 좋아해." 타일러가 대답했다. 조쉬는 C장조 입술 사이로 호랑이 울음소리의 치아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잘 됐네." 조쉬가 경건하게 속삭이며 다시 키스했다.

 

 

 

 

 

*   *   *

 

 

 

 

"오." 타일러가 조쉬의 입에 대고 헐떡였다. "조쉬."

 

"괜찮아?" 조쉬가 그의 손가락을 비틀며 중얼거렸다. 타일러는 비명을 질렀다.

 

"마치...마치..." 타일러는 고개를 뒤로 젖혔다. 뒤통수가 나무 오두막의 나무 바닥에 부딪혔다. "그런 맛이 나...아..."

 

조쉬는 그의 C장조 입술을 타일러의 입술에 누르며 그의 신음을 삼켰다. 타일러는 허리를 들어 올리며 다시 한 번 흐느꼈다. 

 

"조쉬." 타일러는 헐떡였다.

 

"타일러." 조쉬가 그의 목에서부터 따뜻하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꿀과 새의 지저귐과 어둡고, 달콤한 오렌지 소리였다.

 

조쉬가 그의 안에서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동안 타일러는 신음과 헐떡이는 소리로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는 입 속에서 뭔가를 느꼈다. 쇠 같은 맛이지만 정확히 그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타일러는 무엇인가를 위해 너무나, 너무나 간절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이 뭔지 알 수 없었다.

 

"제발..." 무엇을 위해 애원하는지도 모른 채 타일러가 속삭였다. 조쉬의 손가락이 위쪽을 꾹 눌렀고 갑자기 쇠가 아닌 맛이 너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와서 타일러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타일러." 조쉬가 움직임을 멈추며 말했다. 그는 부드럽고 푸른 하늘빛 손으로 타일러의 뺨을 감쌌다. "괜찮아?"

 

"응." 타일러가 덜덜 떨면서 말했다. "응, 난 괜찮아."

 

조쉬가 그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너무 힘들 것 같으면 이야기해. 알았지?"

 

"알았어." 타일러가 중얼거렸다. 그가 조쉬의 손가락 쪽으로 몸을 누르자 조쉬가 C장조의 달콤한 웃음을 웃어 보였다. 

 

"어서..." 타일러가 목이 바싹 타오르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그냥 해도..."

 

조쉬가 다시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쉬가 정확히 뭘 하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기분이 좋았다.

 

타일러는 혈관 속으로 뭔가 다른 것이 밀려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뭔가 뜨겁고 간절한 빨강-검정색의 벨벳. 그는 조쉬의 손가락을 죄며 낮게 신음했다.

 

"정말 좋아." 타일러가 끙끙대는 소리를 냈다. "너무...너무...음, 쇠가 아니고 거의 벨벳, 그리고, 아..."

 

"쉬..." 조쉬가 부드럽게 말했다. "나도 알아."

 

조쉬가 천천히 손가락을 빼냈다. 타일러는 얼굴을 찌푸렸다.

 

"왜...?" 타일러가 입을 열었지만 갑자기 조쉬가 타일러의 허리를 움직여 뭔가 따뜻하고 단단한 것을 누르는 바람에 멈추고 말았다. 

 

"아."

 

"괜찮아?" 조쉬가 그를 커다란 모카색 눈으로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응." 타일러가 확신에 찬 소리로 대답했다. "응."

 

조쉬가 호랑이 울음소리의 치아로 C장조 아랫입술을 깨문 채 부드럽게 밀고 들어왔다.

 

천천히 채워지는 느낌에 타일러의 눈이 뒤로 밀려났다. 타는 것 같았지만 동시에 커피 크림, 붉은색 울새 깃털 같았고, 그것은 괜찮은 느낌이었다.

 

"괜찮아?" 조쉬가 속삭였다.

 

"응." 타일러가 눈을 감으며 대답했다. 쇠가 아닌 맛이 입 속에서 다시 밀려오기 시작했고, 그는 조쉬가 허리를 조심스럽게 움직였을 때 숨을 헉 들이켰다. "아, 아...아..."

 

조쉬가 그에게 다시 한 번 키스했고, 타일러는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격렬하게 키스를 돌려 주었다.

 

"정말, 아..." 조쉬가 타일러의 입에 대고 신음했다. "넌 정말, 아, 아..." 타일러가 그의 신음을 삼키며 그에게 키스했다.

 

조쉬가 느리고 차분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타일러도 그의 움직임에 따라 자신의 허리를 움직였다. 조쉬가 매 움직임마다 타일러 안의 어떤 곳을 건드리는 바람에 타일러는 낮은 목소리로 흐느끼듯 신음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벅차면 이야기 해 줘." 조쉬가 내뱉듯 말했다.

 

"너무 벅차." 타일러가 중얼거렸다. "계속해 줘."

 

조쉬가 부드럽게 웃었다. 약간 놀란 것 같아 보였지만, 그의 말을 순순히 따랐다.

 

타일러는 조쉬의 부드러운 파란색 머리카락 사이로 그의 손가락을 쓸어 내리며 이따금씩 잡아당겼다. 조쉬가 신음했다. 그의 손가락이 타일러의 어깨를 파고 들었다. 타일러는 조쉬의 허리에 다리를 둘렀다. 타일러가 엉덩이를 살짝 위로 쳐올리자 조쉬가 자신 안의 그 곳을 더욱 세게 건드리기 시작했고 타일러는 신음을 흘렸다.

 

"타일러." 조쉬가 타일러의 귀에 대고 헐떡였다. "해도 될까...?"

 

조쉬가 뭘 물어보는 건지조차 몰랐지만 타일러는 조쉬의 몸에 자신의 몸을 더욱 세게 밀착시키며 조였다. 신음 소리와 함께 조쉬의 움직임이 떨리다가 멈췄다.

 

"...너 괜찮아?" 타일러가 물었다.

 

조쉬는 큰 소리로 헐떡이며 손을 아래로 내려 타일러를 붙잡았다. 타일러의...

 

"괜찮은 것 이상이야." 조쉬가 대답하며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타일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이었다.

 

타일러는 손을 올려 조쉬의 등에 자신의 팔을 단단히 감으며 매달렸다. 입 속의 쇠가 아닌 맛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느껴졌고, 타일러는 조쉬의 빗장뼈에 이를 묻으며 신음을 참았다.

 

"세상에." 타일러는 숨을 들이켰다. "세상에."

 

타일러의 혈관 속에서는 벨벳이 느껴졌고 입 속에서는 쇠가 아닌 맛이 느껴졌고 완벽한 G# 소리가 낮은 콧노래처럼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타일러가 높은 소리로 신음했고 조쉬는 입술로 그의 턱선과 목을 따라 내려갔다.

 

"조금만 더." 조쉬가 중얼거렸다. "거의 다 왔어."

 

타일러는 조쉬가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몰랐고 어디에 다 왔다는 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물어보기에는 너무 머리 속이 뒤죽박죽이었고 너무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조쉬가 손을 비틀며 엄지손가락을 위에 대고 문질렀다. 그리고 타일러 입 속의 쇠가 아닌 맛이 갑자기 너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왔다. 타일러는 조쉬의 피부에 대고 흐느꼈다.

 

"괜찮아." 조쉬가 속삭였다. "그냥 놔 줘. 놔 줘."

 

타일러는 조쉬의 말대로 했다.

 

그는 추락하고 가라앉고 있었고 스스로가 떨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입 속의 쇠가 아닌 맛이 마침내 신음이 되어서 밖으로 밀려나왔다. 타일러는 자신이 이런 높은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타일러는 팔을 옆으로 벌렸다. 팔 한 쪽이 나무벽에 부딪혔다. 몸의 모든 근육이 수축했다가 이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G# 소리가 더더욱 크게 울려 퍼졌고 타일러는 비명을 지르고 신음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조쉬는 타일러가 조용해질 때까지 부드럽고 구름처럼 달콤한 말을 속삭여주었다.

 

"오." 마침내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타일러가 말했다.

 

"안녕." 조쉬가 타일러의 목에 대고 말했다.

 

"안녕." 타일러가 따라했다. 귀가 웅웅 울리고 있었다. "이건...이건..." 처음으로 타일러가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생겼다.

 

"응." 조쉬가 경건하게 키스하며 말했다. "나도 알아."

 

 

 

 

*   *   *

 

 

 

 

"나도 알아." 

 

말을 하자 마자 타일러는 그 말을 다시 자신의 입 속으로 쑤셔 넣고 싶다고 생각했다. 조쉬의 모카색 눈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지금 뭐라고 했어?" 조쉬가 조용히 C장조 입술을 호랑이 울음소리의 치아 뒤로 밀어내며 말했다.

 

"미안해, 조쉬." 타일러가 곧바로 말했다.

 

빨강-초록-주황색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모습으로 조쉬가 숨을 내쉬었다. 들쭉날쭉한 수정의 밭으로 된 냇가처럼, 완벽하게 위험했다.

 

"미안해." 타일러가 되풀이했다.

 

"너는..." 조쉬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너는 이해 못 해. 알았어?"

 

"나는..."

 

"너는 그게 어떤 건지 몰라." 조쉬가 으르렁댔다. "집에 가는 게 무서운 게 어떤 건지. 네 부모님을 두려워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조쉬는 일어나 나무 오두막의 비좁은 공간 안에서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너는 아빠가 너무 술에 취한 채 집에 돌아와서 눈에 띄는 모든 걸 부수기 시작해서 어딘가 숨어 있어야 하는 기분을 몰라. 엄마는 너무 약에 취해서 신경조차 쓰지 않을 때의 기분도. 누나와 네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네 몸을 방패로 삼아야 하는 기분도 몰라. 아빠가 자기 화를 어디엔가 표출하고 싶어서 벨트를 풀어 들 때 몸을 타고 흐르는 공포감을 넌 몰라. 싸구려 술에 취한 채 화가 잔뜩 나 있는 성인 남자가 있는 힘껏 널 후려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도 몰라. 그리고 이것 한 가지만 말해 줄게, 타일러." 조쉬는 서성거리던 것을 멈추고 몸을 돌려 타일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건, 아파."

 

타일러가 침을 힘겹게 삼켰다. "미안...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조쉬가 비웃었다. "모두가 존나게 미안하다고만 하지."

 

조쉬가 다시 오두막 안을 서성이기 시작했다. "모든 게 남색이야." 조쉬가 되풀이했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멈춰서며 말을 더했다. "내게는 말이야."

 

 

 

 

*   *   *

 

 

 

 

"무슨 문제라도 있니, 타일러?" 타일러의 엄마가 물었다.

 

"네?" 타일러가 올려다보며 말했다.

 

"하루 종일 그냥 거기 앉아만 있잖니." 엄마가 그의 옆 쇼파에 앉으며 말했다. "뭐 잘못된 거라도 있니?"

 

"음." 타일러가 말했다. 멈추려고 했지만, 말이 갑자기 쏟아지듯이 튀어나왔다. 

 

"조쉬와 저는 섹스를 했어요.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조쉬는 이상하게 기분이 언짢아 보여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어제 조쉬가 모든 게 남색이라고 했고 제가 그 말에 동의했다는 이유로 우리는 싸웠어요. 제가 그게 어떤 느낌인지 모른다고 화를 내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조쉬 말이 맞아요. 모든 게 남색인 기분을 저는 몰라요. 하지만 조쉬가 계속 저에게 소리를 지르고 또 질렀어요. 조쉬는 집에서 너무나 고통받고 있고 저는 정말 조쉬를 도와주고 싶어요. 하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다는 게 너무 괴로워요."

 

"조쉬...조쉬와 섹스를 했다고?"

 

타일러는 엄마를 올려다 보았다. 엄마의 얼굴은 완전히 하얗게 질려 있었다.

 

"네." 그는 천천히 대답했다. "제가 그렇게 말했잖아요."

 

"타일러." 엄마가 다급하게 물었다. 그녀가 타일러의 손을 너무 꽉 쥐어서 아플 지경이었다. "다치지는 않았니?"

 

타일러는 자신의 얼굴이 어렴풋한 충격과 혐오감으로 일그러지는 것을 느꼈다. "뭐라구요?"

 

"조쉬와 섹스를 했을 때 말이야. 다치지 않았니?" 엄마가 물었다. "그가 널 아프게 하지 않았니?"

 

타일러가 얼굴을 찡그렸다. "음, 조금 아프긴 했어요.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요." 타일러는 골똘히 생각했다. "다음 날 앉을 때 아프긴 했어요." 타일러는 솔직히 대답했다.

 

타일러의 엄마는 완전히 충격에 휩싸인 것처럼 보였다. "오, 타일러." 그녀가 타일러를 감싸 안으며 중얼거렸다. "정말 미안하다."

 

"뭐라구요?" 타일러가 혼란스러워져 말했다. 왜 미안하다는 거죠? 섹스는 좋은 게 아닌가요? 저는 기분이 좋았는데.

 

"괜찮아." 타일러의 엄마가 그를 부드럽게 흔들어주며 말했다. "괜찮아, 여기라면 넌 안전해."

 

타일러는 어리둥절한 채로 계속 앉아있었다. 그걸 즐기면 안 되는 거였나요?

 

엄마가 그의 머리를 쓸어 넘겨 주었다. "괜찮아. 더 이상 아무도 너를 아프게 하지 못할 거야. 더 이상은 안 돼."

 

 

 

*   *   *

 

 

 

 

그가 조쉬와 섹스를 했다는 사실을 말한 후로 타일러의 엄마는 그를 자기 시야 밖으로 내보내려 하지 않았다.

 

타일러는 조쉬가 자기가 왜 화해를 하러 그를 찾아가지 못하는지 이해해 주기를 바랐다.

 

엄마는 몇몇 사람에게 전화를 하거나 아빠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만 그의 옆을 떠났다.

 

"네 동생들에게 인사만 하고 올게, 알았지?" 차고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엄마가 말했다. "곧 돌아올게."

 

타일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동생들에게 인사를 하는 소리가 저만치에서 들려왔다. 그 때, 거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타일러는 고개를 들어 창문 너머로 조쉬가 조심스럽게 손을 흔들며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타일러는 달려가서 창문을 열었다.

 

"안녕."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얼른 나와." 조쉬가 그들의 뒤에 있는 숲을 가리키며 말했다.

 

타일러가 입술을 깨물었다. "엄마가 돌아와서 내가 없는 걸 보시면 엄청 놀라실 거야."

 

조쉬가 한숨을 쉬었다. "제발." 그가 말했다. "미안해, 타일러. 네게 소리를 지를 생각은 없었어. 미안해. 제발."

 

타일러는 밖을 내다보며 한숨 쉬었다. "알았어." 창문 밖으로 기어올라가며 타일러가 중얼거렸다.

 

"안녕." 조쉬가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알았어." 타일러가 말했다. 그들은 손을 붙잡고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너한테 그렇게 화내서 미안해." 두 사람의 몸이 완전히 나무들 사이에 숨겨진 후에야 조쉬가 사과했다.

 

"이해한다고 말해서 미안해." 타일러가 말했다. "나는 이해하지 못해.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어."

 

조쉬가 웃었다. 그의 C장조 입술이 조금 슬퍼 보였다. "모두가 존나게 미안하지." 그가 중얼거렸다. 타일러는 몸을 기대 그에게 키스했다.

 

타일러가 몸을 물릴 때 조쉬의 눈은 감겨 있었다. 조쉬는 평화로워 보였다.

 

"노래 불러줘."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조쉬가 말했다.

 

"뭐라고?" 타일러가 놀라서 물었다.

 

"노래 불러줘." 조쉬가 다시 말했다.

 

"무슨 노래?" 타일러가 어리둥절하게 대답했다.

 

조쉬가 어깨를 으쓱했다. "누구나 알 만한 그런 노래."

 

"음." 타일러가 잠시 멈췄다. 왜 때문인지, 타일러가 생각해낼 수 있는 노래는 이것 뿐이었다. "반짝, 반짝, 작은 별."

 

조쉬는 타일러가 노래를 마치고 나자 그제서야 눈을 떴다. "고마워." 그가 말했다.

 

"그래." 타일러가 말했다.

 

여전히 손을 서로 움켜쥔 채로 그들은 숲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그거 알아?" 조쉬가 어두워져 가는 하늘을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 "눈을 꼭 감으면 모든 게 바뀐다는 거?"

 

"응." 타일러가 대답했다. "하지만 완전히 바뀌지는 않아. 그냥 조금 긴장될 정도로만."

 

"맞아." 조쉬가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냈다. "그...그 사람처럼 말이야. 가려진 얼굴을 그리는 사람. 빨강-8월-L의 이름을 가진 사람."

 

"음." 타일러가 생각했다. "어, 르네 마그리트?" 주3)

 

"맞아, 그 사람." 조쉬가 말했다. "모든 것이 제대로 된 것과는 거리가 멀어."

 

타일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숲을 힐끗 둘러보았다. 모든 것이 약간 으스스하게 보였고, 좀 이상해 보였다. 타일러는 살짝 몸을 떨며 조쉬를 돌아다보았다. 조쉬는...조쉬는 제대로 된 것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너도 제대로 된 것과는 거리가 멀어." 타일러가 제대로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말했다.

 

조쉬가 굳는 것이 느껴졌다. 타일러는 조쉬가 또다시 소리를 지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조쉬는 그저 타일러의 손을 더 세게 쥘 뿐이었다.

 

"괜찮아." 그가 속삭였다. "네가 날 기억해주는 한 상관 없어."

 

타일러도 그의 손을 같이 꽉 쥐었다.

 

두 사람은 무거운 침묵 속에서 걸었다. 모든 것이 초록-주황색이었다. 그것의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이게 진짜가 아니면 어떡하지?" 타일러가 갑자기 물었다.

 

조쉬가 얼굴을 찡그렸다. "어떤 점에서?"

 

"이 모든 게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말이야." 타일러가 설명했다. 조쉬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음, 당연히 모든 건 네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거지." 조쉬가 말했고, 타일러는 눈을 깜빡였다.

 

"뭐라고?"

 

"이 모든 건 네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거야." 조쉬가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진짜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야."

 

타일러가 한숨을 쉬었다. "그래, 하지만 이 모든 게..." 타일러가 주위를 향해 손짓을 해 보였다. "내 마음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면?"

 

조쉬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도 여전히 그건 진짜일 거야. 안 그래? 네가 그걸 볼 수 있다면, 그걸 느낄 수 있다면 말이야. 그게 진짜가 아닐 이유가 없잖아?"

 

"잘...잘 모르겠어." 타일러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진짜가 아닐지도 모르잖아."

 

"그래서?"

 

"그래서, 너도 사실 진짜가 아닐지도 모르지."

 

조쉬가 타일러를 빤히 쳐다보며 멈춰섰다. "뭐라고?"

 

"너도 사실 진짜가 아닐지도 몰라." 타일러가 되풀이했다.

 

조쉬는 그의 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아니, 그런 말 하지 마."

 

"모든 사람들이 나한테 네가 진짜가 아니래." 타일러가 말했다. "내 상담사들도, 의사 선생님들도, 부모님도..."

 

"그 사람들 말 듣지 마." 조쉬가 단호하게 말하며 타일러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듣지 마. 너 날 볼 수 있잖아.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잖아." 조쉬가 타일러의 손을 꽉 쥐었다. "내 손을 느낄 수 있잖아."

 

"환상일지도 모르지." 타일러가 말했다.

 

"너한테 키스를 할 수 있는 환상?" 조쉬가 반박했다.

 

타일러는 조쉬의 손을 떨쳐버리고 대신 그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타일러, 나는 진짜야." 조쉬가 매섭게 말했다. "내 말 들려?"

 

"생각 좀 하게 해 줘!" 타일러가 소리를 질렀다.

 

"나를 기억해 달라고 했잖아!" 조쉬가 으르렁거렸다. "그거 네가 스스로 떠올린 생각이야? 내가 정말로 너의 상상일 뿐이라고?"

 

"닥쳐!" 타일러가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귀를 감쌌다. "닥쳐 닥쳐 닥쳐!"

 

"내 말 좀 들어!"

 

"너는 진짜가 아니야!"

 

"나는 진짜야!"

 

"너는 진짜가 아니야!"

 

"나는 진짜야, 타일러. 들어 봐..."

 

"진짜가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그리고 조쉬가 그의 얼굴을 손등으로 내리쳤다.

 

두 사람 다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너...너 방금..."

 

"타일러." 조쉬가 숨을 힘겹게 들이켰다. "타일러, 정말 미안해. 그러려던 게..."

 

"저리 가."

 

"오, 타일러. 정말..."

 

"나를 혼자 내버려둬!" 타일러가 비명을 질렀다. "나한테서 떨어져!"

 

"타일러, 제발. 미안해!"

 

"떨어져!" 타일러가 외쳤다. 그는 집 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타일러!"

 

타일러는 비명을 질렀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집의 불빛을 향해 달렸다. 문을 거세게 두드리자 그의 동생이 문을 열어주었다.

 

"타일러, 엄마가 정말 걱정..."

 

타일러는 그를 지나쳐 자신의 방으로 흐느끼며 달려갔다. 그는 침대 위로 무너져 내렸다. 방문을 잠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담요 밑으로 기어 들어가서 몸을 웅크리고 잠에 빠져들었다.

 

 

 

*   *   *

 

 

 

 

타일러는 엄마가 옆에 와서 눕는 것을 느끼고 잠에 깼다. 엄마는 그의 등을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안녕." 타일러가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앉는 걸 보며 엄마가 말했다.

 

"안녕하세요." 속이 텅 빈 것 같은 기분으로 타일러가 말했다.

 

"이야기 하고 싶은 것 있니?" 엄마가 다정하게 물었다.

 

타일러는 고개를 흔들기 시작했지만, 이미 대답을 하고 있었다. "조쉬가 절 때렸어요."

 

엄마의 눈이 커졌다. "조쉬가 뭘 했다고?"

 

"제 잘못이었어요." 타일러는 머리를 쓸어 내리며 말했다. "제가 넌 진짜가 아니라고, 진짜가 아니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조쉬가 울기 시작했지만 저는 멈추지 않았어요. 그리고 조쉬가 절 때렸어요."

 

엄마가 기겁한 표정으로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조쉬가 널 때렸다고." 엄마가 천천히 말했다.

 

타일러는 눈을 비비며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엄마가 그를 맹렬하게 껴안아왔다.

 

"엄마?" 타일러는 엄마의 몸이 우는 것처럼 떨리는 것을 느끼며 확신 없는 목소리로 불렀다. 

 

"타일러." 엄마가 부드럽게 말했다. "오, 타일러. 정말 미안하다."

 

"왜...왜...?" 타일러는 문장을 끝내지 못했다. 그는 주저하며 엄마의 등을 두드렸다. 

 

"우리 아가." 엄마는 타일러가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세게 껴안았다.

 

"엄마?"

 

타일러는 고개를 들어 막내 동생이 방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 방해하고 싶지는 않은데 아빠가 전화하셨어요." 동생이 전화기를 내밀며 말했다. 

 

엄마가 마지못해 타일러를 놓아 주며 전화기를 붙잡았다. 안도하듯 동생은 얼른 방을 떠났다.

 

"크리스?" 엄마가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 잠시 동안 엄마는 수화기 너머의 말을 들었다. "아니, 타일러는 방금 일어났어." 그녀가 잠깐 멈췄다. "응, 그렇게 했어...아니, 나중에 말해줄게." 그녀는 다시 멈췄다. "응, 그러고 있어. 이따 봐." 엄마가 전화를 끊고 전화기를 타일러의 서랍 위에 놓았다. 

 

엄마가 다시 침대 위 타일러의 옆에 걸터앉았다.

 

"배고프니?" 엄마가 물었다.

 

타일러가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몇 시에요?"

 

엄마가 시계를 확인했다. "3시 50분."

 

"오후에요, 아니면..."

 

"새벽이란다." 엄마가 말했다.

 

타일러가 얼굴을 찡그렸다. "이 시간에 아빠가 밖에서 뭐 하고 계시는 거에요? 동생은 이 시간에 왜 깨어 있어요?"

 

"아빠는 뭘 좀 사러 나가셨단다." 엄마가 말했다. "그리고 네 동생들은 잠을 못 자고 있어."

 

"제 잘못인 것 같네요." 타일러가 완벽하게 무심한 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그의 손을 꼭 쥐었다. "잘못이 있다면 그건 내 잘못이란다." 그녀가 말했다. "내가 완전 엉망으로 대처했지."

 

"아." 무슨 다른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타일러는 그냥 이렇게 말했다.

 

"나중에 폴슨 선생님을 보러 갈 거란다. 괜찮니?" 엄마가 말했다.

 

"왜요?"

 

"우리 모두 이야기해야 할 것이 있어." 

 

"뭐에 대해서요?"

 

엄마가 어깨를 으쓱했다. "최근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타일러가 한숨을 쉬었다. "섹스 말이군요." 타일러의 말에 엄마가 움찔했다.

 

"그래, 타일러." 엄마가 말했다. "그것도 그 이야기 중 일부지."

 

타일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등을 대고 누웠다. 머리를 베개에 묻으며 타일러는 조쉬가 자기를 때리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속이려 노력했다.

 

 

 

*   *   *

 

 

 

 

"이 일을 왜 이렇게 크게 키우려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타일러가 말했다.

 

"왜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 폴슨 선생님이 물었다.

 

타일러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섹스일 뿐이잖아요. 다른 애들도 다 하는 거고."

 

"대부분의 애들은 그걸 좋아서 한단다." 엄마가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저도 좋았는걸요." 타일러가 얼굴을 찡그렸다. "저도 좋았어요."

 

엄마가 그를 빤히 쳐다봤다. "좋...좋았다고?"

 

"네." 타일러가 대답했다. "왜요? 좋아하면 안 되는 건가요?"

 

"아니, 그게 아니라, 내 말은..."

 

"그럼 뭔데요?" 타일러가 재촉했다. 

 

"네가 섹스를 즐겁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단다." 폴슨 선생님이 끼어들었다. "크레이그 선생님과 있었던 일 이후로는 말이야."

 

타일러는 얼어붙었다.

 

"하지만 크레이그 선생님은..." 타일러는 침을 꿀꺽 삼키며 잠시 멈췄다. "크레이그 선생님은...그냥 절 때리신 거잖아요. 맞죠?"

 

"세상에." 엄마가 얼굴을 두 손에 묻으며 말했다. "오, 타일러."

 

"엄마?" 타일러는 갑자기 공포를 느꼈다.

 

엄마는 그저 타일러 아빠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고개를 흔들 뿐이었다.

 

"아빠?" 타일러가 조용히 물었다. 아빠가 침을 힘겹게 삼키며 엄마의 손에 자신의 손을 깍지 꼈다.

 

"타일러, 크레이그 선생님은..." 아빠가 말을 시작했다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크레이그 선생님은..." 아빠가 고개를 흔들며 폴슨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타일러." 폴슨 선생님이 말했다. 그의 평소 침착한 얼굴이 약간 괴로워 보였다. "크레이그 선생님이 너를 때리신 건 맞아. 그런데..." 숱이 적은 머리 사이로 손가락을 쓸어넘기며 그가 말했다. "그는...음, 너를 아프게 하기도 했어. 성적으로."

 

타일러는 몸을 뒤로 물렸다. 

 

"그가...그가 절 강간했어요." 타일러가 멍하니 말했다.

 

"성폭력을 행사했지, 그래." 폴슨 선생님이 말했다. 그의 눈은 수탉-까마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제가 기억을 못 한 건가요?" 타일러가 물었다.

 

"그 정도로 어린 나이에 그런 일을 겪는 것은 엄청난 트라우마가 된단다, 타일러." 폴슨 선생님이 말했다. "그런 기억을 억압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야."

 

"그런데 아무도 제게 말해 주지 않았어요?" 타일러가 질문했다.

 

"널 더 힘들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단다." 폴슨 선생님이 설명했다. "널 더 아프게 만들 뿐이었을 거야." 

 

"정말 미안하다, 타일러." 엄마가 눈물을 머금은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정말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타일러가 스스로에게 중얼거렸다. "모두가 존나게 미안하다고만 하지."

 

"그리고 조쉬가 나타난 것도 그 때 부터였단다." 폴슨 선생님이 말했다. "크레이그 선생님이 네 상담사가 된 이후로 얼마 안 지나서 너는 조쉬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지."

 

"그래서요?" 타일러가 물었다.

 

"타일러." 폴슨 선생님이 부드럽게 말했다. "조쉬는 네 방어 기제야. 그는 진짜가 아니란다."

 

"아니에요." 타일러가 말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들어맞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야, 아니야."

 

"미안하다." 폴슨 선생님이 말했다. 그의 표정은 정말로 미안해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하지만 우리는..." 키스했어요. 만졌어요. 사랑을 나눴어요. 그건 진짜였어요.

 

과연 진짜였을까?

 

타일러는 손에 얼굴을 묻었다. 그 누구도 조쉬를 본 적이 없었다. 자신이 아닌 그 누구도 조쉬가 정말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었다.

 

타일러는 심지어 조쉬의 성도 몰랐다.

 

세상에.

 

"타일러." 엄마가 말했다.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게 있니? 뭔가 필요한 게 있니?"

 

타일러는 머리를 천천히 흔들었다. 너덜너덜한 손톱이 그의 무릎을 파고들고 있었다. 

 

"아뇨, 아뇨." 타일러는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 "아뇨."

 

"타일러." 누군가 말했다. 누가 그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모든 것이 그의 귀 안에서 흐릿해지고 있었다.

 

"음식에 독이 들었어." 모든 것이 어두워지기 전에 그가 중얼거렸다.

 

 

 

 

 

*   *   *

 

 

 

 

타일러는 그의 방 안에서 일어났다. 침대 옆의 의자에 엄마가 타일러의 손을 꼭 움켜쥔 채 잠들어 있었다. 

 

타일러는 창문 밖으로 가라앉고 있는 해를 내다보며 눈을 찡그렸다.

 

"나를 기억해 줘." 그가 속삭였다.

 

엄마가 옆에서 몸을 움직였다. 그녀의 눈이 살짝 떨리더니 열렸다. 

 

"안녕, 아가." 엄마가 중얼거렸다.

 

"안녕하세요." 여전히 창문 밖을 내다보며 타일러가 말했다.

 

"기분이 어떠니?" 엄마가 물었다.

 

"피곤해요." 타일러가 말했다. "음, 물 좀 갖다 주실 수 있어요?"

 

"물론이지." 엄마가 말했다. "곧 돌아올게. 움직이지 마렴. 알았지?"

 

"알았어요." 타일러가 여전히 해를 쳐다보며 말했다.

 

"타일러, 엄마 얼굴 좀 보렴."

 

타일러는 마지못해 시선을 돌려 엄마를 쳐다보았다.

 

"어디 가지 말아라." 엄마가 단호하게 말했다.

 

"알았어요." 타일러가 되풀이했다. 엄마는 나가기 전에 그를 한 번 꼭 껴안았다.

 

엄마가 문을 닫자마자 타일러는 창문을 열어 제치고 조쉬가 늘 기어 올라오던 길로 기어 내려갔다. 그는 숲 속으로 달려나갔다. 피부가 갑자기 너무 몸에 죄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더러워. 더러워 더러워 더러워. 그의 영혼에까지 느껴지는 더러움, 비누로 씻어낼 수 없는 유일한 장소에 있는 더러움.

 

그의 발이 남색 물로 젖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고개를 들자 모든 것이 남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조쉬를 소리질러 부르고 싶었다. 이제 알아들었다고, 이제 이해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조쉬는 떠나 버렸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었고 타일러는 자신의 폐가 터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미안해!" 타일러가 소리질렀다. "이제 알아 들었어! 약속해!"

 

하지만 모든 것이 더 파란색으로 변하고 있었고 모든 것이 더 검은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타일러는 뼈까지 스며들어오는 추위를 느꼈다. 그 색깔이 타일러의 눈에까지 스며들어 오고 있었다. 타일러는 할 수 있는 최대한 눈을 꼭 감았지만 여전히 그것이 눈에 새어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그는 너무, 너무나 더러웠다.

 

타일러는 자신이 조쉬가 돌아오기를, 돌아오기를 애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조쉬는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조쉬는 진짜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타일러는 미친 마음을 가진 멍청하기 짝이 없는 미친 놈이었고 그는 너무 더러웠고 너무 불결했고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었다. 

 

"제발!" 타일러가 쉰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그의 목소리가 그의 목으로부터 찢겨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오, 제발!"

 

그의 비명이 숲을 따라 메아리 쳐서 나무와 나무 사이로 반향을 이루었다. 타일러는 그의 목소리가 그의 몸을 관통해 들어가 그의 뼈 위로 덮이는 것을 느꼈다. 그의 뼈가 '제발제발제발' 하고 진동했다.

 

"어디 있는 거야?" 그가 고함을 질렀다. "네가 필요해! 네가 필요하다고 씨발! 제발!"

 

그의 손이 그의 머리를 감싸고 있었고,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고, 그의 피부를 할퀴고 있었다. 뺨의 연한 피부로 손톱이 파고들어 피부를 찢었다. 타일러는 고통이 그가 평생 느껴본 것 중 가장 진짜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얼굴과, 목과, 팔을 할퀴었다. 아팠다. 끔찍하게 아팠다. 그는 흐느꼈고 웃었다. 이것이 지금까지 일어난 일 중 가장 최고의 일이 아닐까?

 

"나는 진짜야!" 타일러가 비명을 질렀다. 그는 손가락을 하늘에 대고 비난하듯 가리켰다. "나는 씨발 진짜라고! 왜 너는 아니야?" 그는 차갑고 차가운 땅 위로 무너졌다. "왜 너는 진짜가 아니야?" 그는 새된 목소리로 비명 질렀다. "왜...너는...진짜가...아니야?!" 단어 하나 하나마다 타일러는 머리를 땅에 쾅쾅 부딪혔다.

 

자신이 나무 오두막 앞에 쓰러져 있다는 것을 깨닫고 타일러는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그들의 나무 오두막. 타일러는 눈을 감고 기억들이 눈 앞에서 떠다니도록 내버려 두었다. 키스. 만지던 것. 자장가를 속삭이던 것. 진짜가 아니었던 그 모든 것들.

 

그 모든 것들이 진짜가 아니었다.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을 삼키며 타일러는 땅을 짚고 일어섰다. 타일러는 나무를 타고 오두막으로 기어올랐다.

 

안은 어둡고, 조용했다. 공기가 무거웠다. 타일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앉아서 눈물이 나무 바닥에 새겨진 무-서-워 글자 위로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타일러의 신발 옆에 조쉬의 라이터가 놓여져 있었다. 타일러는 라이터를 천천히 집어 들어서 그것을 딸깍 하고 켰다. 불꽃이 어둠 한가운데서 타올랐다. 타일러는 그 불꽃을 벽에다 대고 누르는 스스로를 지켜보았다.

 

그는 그걸 누른 채로 한참 있었다. 그는 나무가 타 들어가며 까맣게 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잠시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갑자기 타일러는 나무가 불에 확 타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는 라이터를 끄고 불꽃이 더 커지고 커져서 천장까지 기어오르는 것을 홀린 듯 쳐다보았다.

 

타일러는 등을 대고 누워 불이 천천히 지붕을 삼키는 것을 지켜보았다. 나무 오두막이 연기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타일러의 안에서 무엇인가 그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그가 나가야 한다고, 질식하거나 타 버리기 전에 나가야 한다고. 그는 그것을 무시했다. 이제 타일러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타일러는 그의 주위 모든 것이 불타오르는 동안 잠에 빠져들었다.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   *   *

 

 

 

 

"기분이 어때?"

 

무-서-워

 

 

 

 

*   *   *

 

 

 

 

장례식은 작고 조용한 식이었다.

 

어머니는 조용히 울었다. 아버지는 일부러 침묵을 지켰다. 동생들은 절대 그들이 제대로 알지 못했던 형제를 위해 조심스럽게 애도했다.

 

상담사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는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의 햇빛에 탄 선을 문지르며 숨을 들이마시고 숨을 내쉬었다.

 

식을 주도하는 목사가 몇 마디 하고 싶은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밝은 파란색 머리와 모카색 눈을 한 (그리고 C장조 입술과 푸른 하늘빛 손과 호랑이 울음소리 같은 치아를 가진) 소년이 일어섰다.

 

 

 

 

*   *   *









1) 

(원문) Josh looks at him thoughtfully. "You're pretty pretty, Tyler."

"Pretty pretty?" Tyler says.

Josh laughs. "Not my best word choice."


pretty pretty라는 동음이의어로 장난을 친 문구인데 도저히 한글로 원문의 뜻을 살릴 길이 없어서 그냥 문자 그대로 번역했습니다.

  


2)

조쉬가 제일 좋아하는 시리얼!



3)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   *   *


작가님이 코멘트하신 바로는, 소설을 쓰실 때는 조쉬가 진짜라고 의도하고 쓰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조쉬가 진짜인지 상상인지는 독자의 해석에 달렸다고 하셨네요.



nal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17
번역 목록